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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로마법 수업 -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한 천 년의 학교
저자 한동일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9-09-25
정가 15,500원
ISBN 9788954657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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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법 수업을 시작하며
생의 어떤 순간에도 인간답게 사는 길을 포기하지 맙시다 5

Lectio I. 인간De hominibus
“당신은 자유인입니까 노예입니까” 19

Lectio Ⅱ. 특권과 책임Privilegium et Responsabilitas
여성에게 약을 먹이고 추행한 자는 공동체에서 영구 추방한다 32

Lectio III. 자유인De liberis
동수저가 된 흙수저의 비애 44

Lectio IV. 매 맞는 노예Flagritriba
‘조선놈에겐 매가 약이다?’ 폭력과 만행의 역사를 기억하라 60

Lectio V. 시중드는 노예Minister servus
당신은 서비스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68

Lectio VI. 신의Fides
로마인들이 떼인 돈 받는 방법 74

Lectio VII. 노예해방Manumissio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80

Lectio VIII. 여성De feminis
로마의 그림자에 가려진 에트루리아의 페미니즘 90

Lectio IX. 어머니Mater
“여성이 쉽게 무고당하지 않도록, 그들에게 방어가 필요할 때 우리는 도우러 가야 한다” 102

Lectio X. 결혼과 독신Matrimonium et Coelibatus
“결혼은 골칫거리를 낳는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112

Lectio XI. 이혼Divortium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좋습니까?” 126

Lectio XII. 간음과 성매매Stuprum et Prostitutio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 140

Lectio XIII. 간통죄Adulterium
“남편이 지키지 못하면서 아내에게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154

Lectio XIV. 낙태Abortus
낳아도, 낳지 않아도 모두 산통을 겪는다 168

Lectio XV. 로마의 범죄Crimen Romae
다른 사람의
연세대 법무대학원에서 열린 세계인의 인생학교 <로마법 수업>
생활인들의 가슴을 파고든 단 하나의 질문
“당신은 자유인인가 노예인가?”

저자가 ‘이를 악물고’ 로마법을 공부한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사법연수원 과정은 세계적인 공부천재들이 모여 있지만, 변호사 시험 합격률이 고작 5~6%에 그치는 난이도 극상의 코스로 유명하다. 저자도 두 번을 유급하여 5년 만에 사법연수원 과정을 마치고, 로타 로마나 700년 역사상 930번째 변호사가 되었다. 로마에서 유학하는 동안 그를 가장 괴롭힌 것은 바로 로마법 과목이었다. 로타 로마나 변호사가 되고자 한다면 로마법을 단순히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언제든 자유자재로 글로 풀어 쓸 수 있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 돌아와 로마법 수업을 열면서는, 학생들이 로마법을 단순 암기의 대상이나 학문적 분석의 텍스트로만 여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 로마법의 조항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는 방식이 아니라, 결혼과 비혼, 돈과 계급, 여성문제, 낙태와 성매매, 간통 등 현실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는 키워드를 뽑아 강의와 책을 꾸린 것도 그 때문이다.
물론 오늘의 현실과 로마시대에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자면, 로마는 명백한 신분제 사회였고 로마에서는 이런 물음으로 신원조회를 했다. “당신은 자유인인가 노예인가?” 저자는 로마법상에 기록된 노예와 자유인의 신분 차이와 그들 각자에게 주어진 명백한 자격과 한계를 설명한 뒤, 돌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로마인의 질문을 되돌려준다. “당신은 자유인입니까 노예입니까?”
우리는 명목상의 평등사회를 살아가지만 실은 모두가 돈과 경제력의 굴레 안에서 노예로 살고 있는 건 아닌지, 혹은 스스로가 노예인 줄도 모르는 노예는 아닌지 그는 묻고 있다.

“해방노예의 비애를 오늘날의 현실에 투영해본다면 지나친 생각일까요. 돈과 경제력에 관한 한 모든 이가 노예와 다름없음을 그대로 인정하고 인식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이 노예인 줄도 모르고 노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