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여지벵뒤, 망자의 죽음을 완성하는 공간”
‘미여지벵뒤’는 제주 말 중에서도 가장 신비로운 말이다. 할머니의 이야기에서나 큰굿 속에서 전해 오는 말이라 ‘낯섦’이 있다. 죽음 다음에 오는 세상으로 떠나는 마음을 풀이하는 말이다. 제주어 사전에 ‘미여지-벵뒤’는 “아무 거침 없이 트인 널따란 벌판”이며, 가시, 김녕, 조천리 등지에서 쓰이는 말이라 적혀 있다. 하지만, 문무병 제주신화연구소 소장이 제주 큰굿에서 전해 오는 이 말을 해석하자면, 거기에는 제주 사람이 그리는 저승의 그림이 숨어 있다. 바로, 망자의 죽음을 완성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제주 신화 연구가이자 민속학자 문무병이
새로 쓰는 제주 신화 스토리텔링 3부작
제주신화연구소 문무병 소장의
<제주 신화 스토리텔링 3부작>
이 3권 『미여지벵뒤에 서서』의 출간으로 완성되었다. 문무병 소장은 지난 40여 년간 제주의 민속과 신화를 연구해 온 학자이다. 특히 제주의 ‘큰굿 자료’를 중심으로 제주 지역 곳곳의 신당과 본풀이, 그리고 무속 신앙 의례를 빠짐없이 정리하고 분석하였다. 이러한 그의 학문적 배경은 제주 신화를 더 깊게 이해하는 바탕이 되었다. 제주의 신화는 제주의 무속신앙에서 출발한 것이기 때문이다.
『미여지벵뒤에 서서』는 2017년에 출간된 『설문대할망 손가락』과 『두 하늘 이야기』를 마무리짓는 이야기이자, 새로운 “제주 신화의 출발”을 담고 있다. 문무병 소장의 제주 신화 연구의 목적은, 제주 신화의 올바른 이해와 탐구를 통해 제주민의 정신을 바로세우는 데에 있다. 따라서 아직 미완성된 탐라국 개국 신화인 나라굿과 「삼을나 본풀이」, 당 본풀이, 미여지벵뒤에 관한 스토리텔링 구축과 의미화 작업은 의의를 갖는다.
특히 책 속에는 「삼을나 본풀이」와 관련하여, 이의 보전은 제주의 신화 속에서 고대 한류의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내는 것이며, 세계의 배꼽인 삼성혈에서 한류의 바닷길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