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나는 매일 도망치는 사람이에요
1장. 나는 매일 도망치는 중입니다
- 텔레비전부터 틉니다
- 먹고 사는 일
- 의식주에도 모험이 있습니다
- 주춤거림이 아닌 신중함
- 도망치는 사람의 첫 번째 특징 : 모험을 두려워 합니다
- 북적북적 공포증
-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 관계만큼은 ‘소소익선’
- 웬만해선 그를 지루하게 할 수 없다
- 도망치는 사람의 두 번째 특징 : 익숙하고 느린 걸 좋아합니다
- 호불호가 명확한 편입니다
- 반 인스턴트 주의자
- 화가 나는 건 맞는데 왜 눈물도 나오지?
- 나만 불편하고 말죠
- 울고 싶을 때 울고 싶다
- 을의 연애
- 도망치는 사람의 세 번째 특징 : 나를 드러내는 걸 싫어합니다
- 자주 혼자다 보니까
- 나도 대화에 끼워 줘!
- 계절 타나 봐
- 혼자는 은근히 재미있다
- 도망치는 사람의 네 번째 특징
: 혼자 있는 걸 즐기지만 때때로 외롭습니다
- 잠 못 이루는 밤
- 사람 하나 제대로 못 만나고
- 바보로 보일까 봐서요
- 태풍을 기다리며
- 도망치는 사람의 다섯 번째 특징 : 걱정이 많습니다
2장. 도망치는 사람들에 대해서
- 인터뷰 1_어느 아이돌 연습생의 고백
: 버티고 이겨내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했어요
- 인터뷰 2_연약한 마음을 가진 남자 이야기
: 나를 위한다는 말로 내게 상처 주지 말아요
- 인터뷰 3_도망치고 나서야 비로소 나를 마주했어요
: 늘 3인칭 시점으로만 살아왔어요
- 인터뷰 4_나는 생각보다 훨씬 단단하다
: 도망치고 싶지만 해야 할 말은 하고 싶어요
3장. 나는 앞으로도 도망칠 계획입니다
- 스스로 자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 애써 노력한다고 행복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 도망치는 삶에 대해
에필로그 | 우리는 모두 개복치로 태어났으니까
내성적인 성격, 바꿔야만 하는 걸까?
내성적인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성향에 대한 고민이 가지고 있다. 외향적인 사람들이 주도하는 세상에서 내성적인 성향은 바꾸고 고쳐야 할 질병과도 같은 문제처럼 인식되고 있다. 그런 인식들로 인해 내성적인 사람들은 스스로를 바꾸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내향성과 외향성이라는 성향의 문제가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일까?
나는 매일 도망치는 사람입니다.
‘내성적’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작가는 굉장히 자주, 어쩌면 매일 도망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로부터, 도저히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과업으로부터, 자신을 괴롭히는 것으로부터 매일 도망치는 중이라고 말한다. 태생적으로 내성적인 성격의 작가는 자신과 닮은, 세상에 모든 내성적인 사람들에게 ‘도망치고 싶으면 도망쳐도 된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고 한다. 작가 자신도 스스로의 내성적인 면들을 부정하고 싶고, 바꾸려고 노력했지만, 노력만으로는 바뀌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버텨내지 못하고 무너지는 자신을 돌아보며 자괴감에 더 힘들었다고 토로한다. 스스로를 부정하고, 자신을 잘못 만들어진 사람이라고 비하할 뿐이었다. 그렇게 변하지 못한 자신을 체념하고 나라는 사람은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자신은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난 뒤에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내성적인 ‘나’를 인정하고, 힘들 때 도망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버티고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잠시 도망친 후에 다시 그 문제에 직면했을 때 조금 더 편안해진 자신을 바라볼 수 있었다. 버티고 이겨내는 게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그런 사람이라고, 힘들 때 도망치는 것이 나에게는 더 정답에 가까운 일이었다는 것을.
앞으로도 나는 도망칠 계획입니다.
내성적인 사람들에게 버티고 이겨내는 게 정답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외향적인 사람들과 달리 우리는 개복치와 같은 사람들이라고, 수온이 조금만 달라져도, 빛의 세기가 조금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