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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유학자의 동물원 조선 선비들의 동물 관찰기 그리고 인간의 마음
저자 최지원
출판사 알렙(A
출판일 2015-08-10
정가 17,000원
ISBN 9788997779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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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벌레와 나
1부 유학자, 동물원을 가다
1. 학을 춤추게 하는 법: 동물, 마음의 노예
2. 벌레, 인간의 조상: 유학자의 만물친족설
3. 승냥이와 모기의 밥: 유학자들의 육식
4. 자연은 없다: 유학자의 자연관
2부 너와 나를 먹여 살리는 동물원의 정치학
1. 고양이의 도둑질: 영혼의 빈익빈부익부
2. 눈치 보는 말똥구리: 인간과 동물의 눈치 게임
3. 꿀벌의 복종: 너는 나의 일벌
4. 비둘기, 권위를 말하다: 넌 내 친구가 아니야
3부 생명의 억하심정
1. 파리의 억하심정: 동물의 앙갚음
2. 소와 말의 억하심정: 내 목숨을 사고파는 동물원의 경제
3. 순 임금과 제비새끼의 억하심정: 자식이라는 업보
4부 인간이라는 미신
1. 어리석은 비둘기와 깁스하는 꿩: 초월적인 종교는 없다
2. 첩보원 쥐와 사기꾼 족제비: 동물 앞에 선 인간 지능
3. 원숭이의 자살: 동물 앞에 선 인간성
4. 우리 집 성인, 병아리: 기술로서의 인간성
5부 인간, 동물이 설계한 인공지능
1. 코로 소리를 듣는 소: 동물의 감각
2. 무지갯빛 까마귀: 사람의 감각
3. 최초의 짐승: 결론을 대신하여
주석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한 마리 족제비가 온몸에 진흙을 발라 머리와 꼬리를 구분할 수 없도록 하고는 앞발을 모으고 썩은 말뚝처럼 사람같이 밭둑에 선다. 그러면 다른 족제비는 눈을 감고 죽은 듯이 그 밑에 누워 있다. 그때? 까치가 와서 엿보고 죽은 줄 알고 한 번 찍는다. 짐짓 꿈틀하면 까치가 의심이 나서 재빨리 썩은 말뚝같이 서 있는 놈 위에 앉는다. 그놈이 입을 벌려 그 발을 깨문다. 까치는 그때야 족제비의 머리에 앉은 것을 알게 된다. (…… 한 족제비가 말뚝처럼 섰는데 다른 족제비가 그 아래에 죽은 듯이 누울 줄을 어떻게 아는가. 이것이 자연이 아...
한 마리 족제비가 온몸에 진흙을 발라 머리와 꼬리를 구분할 수 없도록 하고는 앞발을 모으고 썩은 말뚝처럼 사람같이 밭둑에 선다. 그러면 다른 족제비는 눈을 감고 죽은 듯이 그 밑에 누워 있다. 그때 까치가 와서 엿보고 죽은 줄 알고 한 번 찍는다. 짐짓 꿈틀하면 까치가 의심이 나서 재빨리 썩은 말뚝같이 서 있는 놈 위에 앉는다. 그놈이 입을 벌려 그 발을 깨문다. 까치는 그때야 족제비의 머리에 앉은 것을 알게 된다. (…… 한 족제비가 말뚝처럼 섰는데 다른 족제비가 그 아래에 죽은 듯이 누울 줄을 어떻게 아는가. 이것이 자연이 아닌가. 그렇더라도 사람으로서 교묘한 꾀로 교활한 짓을 하는 자가 있으면 쥐와 족제비 같은 종류인 것이다. - 이덕무, 『청장관전서』
『유학자의 동물원』은 조선 유학자들에 대해
내가 받았던 인상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 이정모(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독자들은 이 책에서 20세기식 동물원에서는 볼 수 없는
기이한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 김시천(동양철학자
조선 선비의 눈에 비친 동물의 세계!
관찰기 속에 인간의 마음을 기록하다
이덕무는 어쩌다 인간으로 태어난 게 잘못이니 자신의 근본인 벌레나 기왓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고백한다. 이익은 “고기가 되어야 하는 짐승들의 물음”을 들으며, 인간이 짐승을 먹을 수 있는가(육식에 대해 고민한다. 박지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