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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에 밥이 슬슬 익어갑니다
저자 마스다 미리
출판사 주식회사이봄
출판일 2019-11-22
정가 12,000원
ISBN 979118845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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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행복’이란, 평범한 식사 속에 있는 것일지도

‘사와무라 씨 댁’ 시리즈는 고령화 가족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다양한 이야기를 그리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각 권을 느슨하게 관통하는 테마가 하나씩 있다. 3탄의 테마가 여행이었다면 이번 4탄은 ‘먹는 것’이다.
가족의 다른 말이 ‘식구(食口’일 만큼 가족과 ‘먹는 행위’는 친밀한 관계로 묶여 있다. 평균 연령이 60세인 사와무라 가족 구성원들에게 먹는다는 건 각각 어떻게 다가올까?
시로 씨는 마트에 놓인 갖가지 음식들을 구경하는 일에 재미를 붙였다. 언제나 배를 곯았던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리며 평화를 느끼는 중이다. 노리에 씨는 썰어놓은 수박을 보며 평생 가족에게 양보하느라 끄트머리만 먹어왔음을 새삼 깨닫고는, 한 번쯤 먹어볼까 하며 맛있는 가운데 조각을 집어 입으로 가져가본다. 모처럼 세련된 가게로 가족 외식을 나온 사와무라 가족. 히토미 씨는 부모님께 생소할 음식들을 고르면서 ‘어느샌가 가족 외식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 쓸쓸해한다. 또 어느 날에는 퇴근길에 우연히 만난 아버지에게 군고구마를 받고는, ‘만약 오늘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다면 아버지가 사준 마지막 선물은 군고구마가 되려나’ 하는 밀려오는 생각을 어써 털어버린다.
마스다 미리는 사와무라 가족의 이런 코 끝 찡해지는 일상을 통해, 우리가 매일 아무렇지도 않게 앉는 ‘가족의 식탁’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준다. ‘사와무라 씨 댁’ 시리즈는 항상 맨 뒤에 6쪽 분량의 부록 만화가 포함되는데, 이번 부록의 제목은 「사와무라 씨 댁의 스키야키」이다. 스키야키를 먹고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먹는 히토미 씨를 노리에 씨는 지긋하게 바라보며 말한다. “먹을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야.”이것이야말로 마스다 미리가 이번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일 것이다. 행복이란 그저, 좋아하는 사람들과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