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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미륵사의 보배 - 책고래아이들 20
저자 곽영미
출판사 책고래
출판일 2019-11-18
정가 12,000원
ISBN 979116502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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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04
1. 보배가 있어야 보시를 하지 09
2. 비치부의 탕재 25
3. 푸른 바다로 가는 길 41
4. 금정만 얻을 수 있다면 58
5. 자유로이 나는 솔개처럼 75
6. 미륵사의 석탑 93
7. 살아서 지킬 약속 107
8. 명문을 새긴 금정 125
9. 달님의 노래 140
10. 미륵사의 보배 153
부모 없이 아픈 동생을 보살펴야 하는 석이와
병약한 몸으로 집 안에 갇혀 지내야 하는 비치부
나에게는 별것 아닌 일이 누군가에게는 아주 특별하고 어려운 일일 수 있어요. 자유롭게 외출하고 마음껏 거리를 뛰어다니고 친구를 만나고……. 평범한 아이들에게는 흔한 일상이겠지만 몸이 아픈 아이들에게는 간절히 바라는 ‘하루’일 수 있어요. 《미륵사의 보배》에서 비치부가 그랬던 것처럼, 석이의 동생 달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요.
비치부는 권세 있는 귀족 집안의 아들이었어요.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해 늘 집안에만 있어야 했지요. 바깥출입은 꿈도 꿀 수 없었어요. 늘 탕재를 달고 살았는데, 석이를 만난 것도 바로 탕재 때문이었어요. 사소한 오해로 석이가 탕재 도둑으로 몰렸거든요. 비치부는 석이에게 벌을 내리는 대신 솔깃한 제의를 했어요. 자신의 청을 들어주면 보시를 할 수 있는 보배를 주겠다고 했지요. 아픈 달이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보시를 하고 싶었던 석이는 어떤 청이든 들어주겠다고 했어요.
그렇게 둘은 미륵사를 찾아가게 됩니다. 미륵사까지 가는 길은 꽤 멀었어요. 말을 타고 가면 반나절이면 충분하지만, 몸도 성치 않은 비치부와 함께라면 한나절로도 모자랄 듯했지요. 둘은 함께 걸으며 차츰 서로의 처지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뚝 떨어져 있던 마음이 어느새 이어지기 시작했지요. 그렇게 석이와 비치부는 ‘벗’이 되었답니다. 비치부는 석이에게 금정(화폐로 쓰이는 금판을 주고 글도 가르쳐 줍니다. 금정에 직접 소원을 적을 수 있도록 말이에요. 하지만 둘의 우정은 오래가지 못했어요. 병이 깊어진 비치부가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거든요. 석이는 비치부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해 금정에 글자를 새깁니다.
마침내 사리 봉안식 날이 다가왔어요. 손이 다 상하도록 글자를 모두 새긴 석이는 금정을 가슴에 품고 미륵사로 향합니다. 봉안식이 시작되고 임금이 먼저 보시를 하고 나자 귀족들의 보시가 이어졌어요. 석이는 보시를 할 수 없는 것이 애달팠어요. 귀족들만 보시를 할 수가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