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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카스테라와 카스텔라 사이 (음식문헌 연구자 고영이 읽고 먹고 생각한 것들
저자 고영
출판사 포도밭출판사
출판일 2019-11-25
정가 15,000원
ISBN 97911885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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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아, 침이 고인다

융도, 두 자의 뭉클함
설렁설렁 설렁탕
냉면 먹방
아, 침이 고인다
김치 회상
빙수 한 그릇
간단하게 국수나?
빵과 과자는 다릅니다
한국 빵 문화사의 원형
카스테라와 카스텔라 사이
하루쯤은 달콤하고 싶다
비빔밥 한 그릇 앞에서
소금 한 톨에 깃든 사연
음식이 만든 풍경들

떠나고 먹고 감각하다

떡국 단상
당신은 오늘 무엇을 먹고 있습니까?
미식과 먹방의 시대다. 티브이를 켜면 항상 요리 쇼가 나오고 맛집이 소개된다. 다음 날이면 전날 방송에 나왔던 가게 앞에는 긴 줄이 선다. 대단한 한 끼를 먹기 위한 열정이 뜨겁다. 아니 열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왜 먹는지 잘 고민하고 있을까.
가령 이런 장면을 돌아보자. 숟가락 들 시간조차 없이 바빴던 일과를 마치고 퇴근길에 ‘편의점 도시락’ 하나를 산다. 티브이를 켜니 ‘호화 셰프 군단’의 요리 쇼가 펼쳐지고, 같은 시간 SNS에는 어느 유명 셰프의 레스토랑에서 ‘파인다이닝’을 즐기는 친구의 사진이 올라온다. 고개를 돌려 내가 입에 밀어 넣고 있던 음식들을 바라본다. 나는, 그리고 너는 과연 잘 먹고 있는 것일까.

미식과 먹방의 시대, 줏대 있는 밥 한 끼를 위하여
음식문헌 연구자 고영은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을, 그리고 음식을 둘러싼 매체와 대중문화 현상을 잘 따져보길 권한다. 일상의 끼니는 무너지는데 먹어보지 못한 음식에 대한 선망과 환상만 키우는 건 아닌지 돌아보자고 말한다. 내 앞에 차려지는 밥 한 그릇에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그것이 어떤 역사와 문화의 과정인지 모르고서 미식에, 탐식에, 맛집 사냥에 길들여질 때 그 결과가 누구에게 좋은 일이 되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음식도 ‘거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자고 말한다. 아무렇게나 먹고살지 않으려면, 음식에서도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행동의 시작은 바로 ‘공부’다. 그런데 음식 공부에도 이정표가 필요하다. 저자는 낭설을 수집하고, 일화를 나열하고, “옛날에는 그랬지”만 되풀이하는 음식 공부는 사양하고, 줏대 있게 밥 한 끼를 먹기 위한 구체적인 접근으로서의 음식 공부를 시작하자고 말한다.

음식은 거저 오지 않는다
『카스테라와 카스텔라 사이』는 고전문학을 공부한 저자의 음식문화사 기록이다. 저자는 최근 백 년 사이 현대의 충격과 함께 급변해온 음식문화사를 들여다본다. 그는 말한다. “최근 백 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