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교 조각으로 펼치는 130가지 마술!
칠교놀이는 중국 고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놀이로 어린이들의 사고력과 관찰력,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활동 도구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삼각형과 사각형, 평행사변형이라는 가장 단순한 조각을 어떻게 맞물리게 하느냐에 따라 여러 모양을 만들 수 있는 놀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도형을 연결하고, 관계를 만들면서 점, 선, 면이라는 수학의 기초 개념과 모양을 뒤집고 돌리는 도형의 개념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아가씨와 여우》는 ‘칠교놀이’를 그림책의 소재로만 쓰는 데 그치지 않는다. 48쪽짜리 그림책 속 그림들을 모두 칠교 조각으로 장면을 만들어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표지부터 시작해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그림책에 나온 모양들을 모두 다 세어 보면 무려 130가지가 된다. 주인공인 아가씨와 여우는 물론, 닭, 토끼, 거위, 붕어, 여러 가지 모양을 한 집과 살림살이들까지 모두 칠교 조각으로 만든 모양이라 더욱 놀랍다. 칠교놀이를 놀이로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책들은 많지만 《아가씨와 여우》처럼 칠교놀이로 만든 모양으로 스토리를 붙여 예술 그림책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본 도형 삼각형으로 만나는 세상’ 박영신의 예술 그림책
작가 박영신은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는 이 세상을 어떻게 하면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을지, 세상을 이루는 기초 개념을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다. 《아가씨와 여우》는 가장 기본적이고 단순한 요소로 세상의 다채로움을 표현하려고 했고 그 소재로 칠교놀이를 차용했다. 작가는 《아가씨와 여우》를 만들기 위해, 외곽선만 보고도 칠교 조각의 조합을 가늠할 수 있도록 수없이 맞추어 보고, 마음껏 잇대어 보며 새로운 모양을 만들어 보았다. 《칠교해》, 《칠교도보》 같은 우리 나라에서 전해 내려오는 옛자료도 찾아보았다. 기본 도형으로 그린 그림이 단순한 만큼 빨강, 노랑, 파랑이라는 강렬한 세 가지 색깔로 표현해 그림에 힘을 더했다. 《아가씨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