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인문주의자, 일지一指는 누구인가?
‘천재적’ 승려의 너무나 안타까운 죽음
“본지에 ‘감춰진 불교이야기’를 연재해 온 일지 스님(경학회 회주이 23일 서울 수국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44세. 해박한 교학을 바탕으로 한 직관적인 문체로 ‘불교인문주의’라는 독특한 영역을 개척해 온 일지스님은 1974년 백양사에서 서옹스님(현 고불총림 방장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1980년 해인사 강원을 졸업했다. 1997년 불교경학연구소를 설립해 후학들을 지도하며 많은 경전과 선어록을 번역했다.
<삼수갑산으로 떠난 부처>
<선불교 백문백답>
등 20여권의 저서가 있다. 스님의 지인들과 문인들은 고인을 추모하는 사업으로 ‘일지 문고’의 출간을 준비 중이다.” (현대불교신문 2002년 8월 28일
불교적 삶과 현대사회의 관계성이 깊이 천착
일지스님의 입적을 알리는 교계 신문의 짧은 부고기사는 일지스님을 ‘불교인문주의’를 개척한 인물로 소개했다. 불교인문주의. 인문학과 불교학에서 어디에서 소개된 바가 없는 이 영역은 온전히 ‘일지’라는 한 ‘천재적’(민족사 윤창화 사장의 표현 승려가 걸어온 길을 압축해 보여주고 있다. 15세 때인 1974년에 출가, 해인강원과 율원을 수료한 그는 1988년 논문 ‘현대중공의 불교인식’으로 제1회 해인학술상을 수상했다. 이후부터 그는 불교적 삶과 현대사회의 관계성이 깊이 천착하면서 특유의 박람강기와 직관적 문체를 바탕으로 경전經典과 선禪을 탐구해나갔다. 1990년 『까르마의 열쇠』를 시작으로 1991년 『달마에서 임제까지』(1991, 『붓다·해석·실천』(1991, 『중관불교와 유식불교』(1992 ,『떠도는 돈황―불교문학과 선으로 본 오늘의 불교인문주의』(1993 등 1999년『통윤의 유마경 풀이』까지 20여 권의 묵직한 저서와 번역서를 세상에 내놓았다. 스님의 갑작스런 입적은 현대불교신문의 연재와 함께 이지누 씨가 편집책임을 맡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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