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실크로드의 탄생
2. 신앙의 길
3. 기독교도의 동방으로 가는 길
4. 혁명으로 가는 길
5. 화합으로 가는 길
6. 모피의 길
7. 노예의 길
8. 천국으로 가는 길
9. 지옥으로 가는 길
10. 죽음과 파괴의 길
11. 황금의 길
12. 은의 길
13. 북유럽으로 가는 길
14. 제국으로 가는 길
15. 위기로 가는 길
16. 전쟁으로 가는 길
17. 석유의 길
18. 화해로 가는 길
19. 밀의 길
20. 대량학살로 가는 길
21. 냉전의 길
22. 미국의 실크로드
23. 초강대국 대결의 길
24. 파멸로 가는 길
25. 비극으로 가는 길
맺음말 : 새로운 실크로드
감사의 말 / 옮긴이의 말 / 주 / 찾아보기
거대한 전환기, 그 중심에 새로운 실크로드가 있다
- ‘일대일로’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교양지식
《실크로드 세계사》의 가장 중요한 특장점은 근현대사를 전체 분량의 3분의 1로 다룰 만큼 실크로드의 현재적 의미를 강조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일반적인 관념도 그렇지만, 실크로드를 다룬 기존의 책들은 실크로드를 그저 오래된 옛날이야기쯤으로 치부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 중국을 결코 무시할 수 없듯이, 실크로드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가장 뜨거운 세계의 중심이 되고 있다.
근현대에 실크로드 지역의 핵심 이슈는 넘쳐나는 자원이었다. 과거 300년 가까이 엄청난 부를 축적했던 이집트를 로마가 손에 넣어 나일 강 유역의 막대한 수확물을 바탕으로 벽돌 도시 로마를 대리석의 도시로 바꿔놓았듯이, 메소포타미아와 페르시아만 일대의 자원을 독점하는 것은 1차 세계대전 기간의 최우선 과제였다.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금광, 석탄 매장지로 오랫동안 명성을 누려온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 강 유역 등 역사상 가장 큰 전리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이후 이 지역에 대한 서방 세계의 태도를 지배했다. 심지어 러시아 남부와 우크라이나의 스텝 지대의 기름진 흙은 매년 10억 달러어치씩 파내져 팔리고 있다.
현재는 끝없이 이어지고 확장된 송유관과 가스관을 통해 쉼없이 중국, 유럽, 인도 같은 ‘고객’들의 에너지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또한 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철로 계획이 마련되고 있다. 나아가 중국은 대륙과 해상에 새로운 실크로드를 재건하겠다는 일대일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 한편, 20세기 말과 21세기 초에 벌어진 이슬람 세계의 혼란과 폭력, 종교적 근본주의, 러시아와 그 이웃들 사이의 충돌, 중국이 서부 지방에서 벌이는 극단주의와의 사투 등은 한때 지적·문화적·경제적 풍광을 지배했으며 이제 다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의 산고인 동시에, 세계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징표이다. 영국 국방부는 2010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2040년까지 “전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