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경 전도사의 생애와 신앙에 대한 바른 이해를 위한 토대를 다시 세우다.”
문준경 전도사는 크고 작은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전라남도 신안군을 중심으로 한 서남해 일대를 기독교 신앙으로 변화 시킨 인물이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교회를 지키고 성도들을 살리기 위해 대신 죽음의 길을 걸어간 순교자이다. 대부분의 이 지역의 교회는 그녀가 개척했을 뿐 아니라 그녀의 순교신앙을 이어받은 교회와 인물들에 의해 세워지고 계속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만신, 김준곤, 정태기, 이봉성 등 당대를 호령했던 목회자들의 직접적인 스승이고 멘토이기도 하다. 이런 문준경 전도사의 사역과 순교의 역사는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신앙과 삶의 조화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문준경에 관한 정보는 왜곡된 부분이 많았다. 결혼과 동시에 버림받은 비련의 여인으로 기록되어 있다. 남편은 아내를 버린 바람둥이며 비윤리적인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래서 문준경은 남편의 돌봄을 전혀 받지 못했고 삯바느질로 연명하며 신앙을 전수하고 교회를 개척했다는 식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모두 잘못 전해진 내용들이다. 문준경과 정근택은 결혼하고 10여년을 서로 사랑하며 살았으나 자녀가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 문준경은 남편에게 둘째 부인을 얻도록 종용하며 아내의 자리를 내주었다. 남편은 서남해의 해상왕으로 불릴 만큼 성공한 사업가였다. 남편은 둘째 부인을 얻었으나 본부인을 버리지 않았고 또한 계속해서 돌보았다. 문준경은 둘째 부인으로부터 얻은 자녀들을 직접 받았을 뿐 아니라 사랑으로 키우기까지 했다. 그래서 남편 정근택은 오히려 부인에게 미안한 마음을 더 갖게 되었고 아내의 일을 돕고 협력한다. 이후 그녀가 신학을 공부하고 교회를 개척하여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시작하자 그늘과 울타리가 되어준다. 이렇게 조성된 터전 위에 문준경은 위대하고 놀라운 복음의 역사를 썼고 또한 순교로 마지막까지 순종함으로 지금도 복음의 증거가 되는 영원한 전도자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