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떠났다 006
1 하루는 콩밭에 몰래 시험지를 묻었습니다 016
2 하루는 편지를 남기고 집을 나갔습니다 028
3 하루는 큰일 날 물건을 집에 가져왔습니다 042
4 어느 날은 개집을 만들어 달라며 한뎃잠을 잤다가 054
5 어느 날은 개곡리 바리공주가 되었다가 068
6 애써 만든 꽃밭이 망가지는 슬픔을 맛보고 082
7 개곡리 인기 작가가 되어 기쁨도 맛보고 098
8 어느 날은 사랑도 했더래요, 사과 씨 같은 110
엄마가 돌아온다 120
작가의 말
*2019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어렸을 때 엄마는 무엇을 하며 지냈을까?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했을까?
내 아이는 어떤 고민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동네 어른들은 덜렁댄다며 혀를 차지만 학교 친구들과 동네 강아지들에게만큼은 단연코 인기 만점이라고 자부하는 혜선. 혜선이 펼쳐놓는 그 첫 번째 사건은 콩밭에 시험지를 묻은 사건이다. 툭하면 단짝친구 미영과 비교하는 엄마 때문에 속이 상한 혜선. 단단히 맘먹은 덕분에 시험지가 빨간 동그라미로 꽉 차지만 그만 콩밭에 시험지를 묻고 만 것. 대체 그 속사정은 무엇이었을까? 이어지는 두 번째 사건은 ‘개곡리 유서 사건’이다. 보이스카우트가 된 막내 남동생과 달리 걸스카우트가 되고 싶다는 소원을 집에서 들어주지 않자 편지를 써놓고 집을 나간 것이다. 하지만 집을 발칵 뒤집어 놓겠다는 야심과 달리 이상하리만치 집안은 고요했다는데 그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이뿐 아니다. 큰일 날 물건을 집에 가져와 밤이고 낮이고 깜짝깜짝 놀라 가슴을 쓸어내리던 일, 강아지와 함께 솜이불을 덮고 한뎃잠을 자던 일, 호박엿을 싼 종이에 인쇄된 소공녀 세라의 이야기가 미래를 바꿔 놓은 일, 짝사랑하는 아이네 과수원에서 떨어진 사과를 주워 먹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는 말을 몸소 체험한 일…. 꿈도 사랑도 눈물도 넘치도록 많고 엉뚱한 사고도 잘 치던 혜선의 어린 시절을 보며, 이정은 어린 엄마가 속상할 때 같이 속상하고 억울할 때 같이 억울하고 웃을 때 같이 웃으며 엄마의 많은 부분이 자신과 맞닿아 있음을 느낀다. 할머니 또한 꽁꽁 묻혀 있던 혜선의 말썽 많은 과거사(?를 접할 땐 쯧쯧 야단하다 한 꺼풀 벗겨진 딸의 속마음에 안쓰러움과 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박혜선 작가의 실제 경험담과 상상력이 어우러진 이 이야기는 80년대 풍경을 배경으로 상주 사투리로 맛깔스럽게 전개된다. 작가는 이 책이 아이와 엄마 아빠를 이어 주는 통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어렸을 때 엄마는 무엇을 하며 지냈을까? 어떤 모습으로 학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