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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세상은 묘지 위에 세워져 있다 (삶의 푯대를 찾아 나선 묘지 기행
저자 이희인
출판사 바다출판사
출판일 2019-11-25
정가 17,800원
ISBN 9791189932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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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세상은 묘지 위에 세워져 있다

part I 영국 / 스위스 / 러시아

01 이 무덤의 주인은 누구인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ㆍ 영국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 홀리트리니티교회

02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카를 마르크스 ㆍ 영국 런던 하이게이트 공동묘지

03 모든 것이 썩 잘되었다
헤르만 헤세 ㆍ 스위스 몬타뇰라 성아본디오수도원 묘지

04 아, 더 이상 내일이 없다니!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ㆍ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알렉산드르넵스키수도원 티흐빈 묘지

05 원고는 불태워지지 않는다
니콜라이 고골, 안톤 체호프, 미하일 불가코프 ㆍ 러시아 모스크바 노보데비치수도원 묘지

06 어째서 당신들은 모두 이 레프 톨스토이 하나만을 걱정하는가!
레프 톨스토이 ㆍ 러시아 야스나야폴랴나

part Ⅱ 독일 / 오스트리아 / 체코

07 불멸하는 아버지들의 무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ㆍ 독일 바이마르 공동묘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ㆍ 독일 라이프치히 성토마스교회

08 낙관주의자의 죽음, 염세주의자의 죽음
게오르크 헤겔, 베르톨트 브레히트 ㆍ 독일 베를린 도로텐슈타트 시립 묘지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ㆍ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립 묘지

09 “알맞은 때에 죽도록 하라!” 차라투스트라는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ㆍ 독일 뢰켄 마을 교회 묘지

10 모든 인간은 죽는다, 어떤 사람들만 빼고
루트비히 판 베토벤, 프란츠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요하네스 브람스 ㆍ 오스트리아 빈 중앙 묘지

11 죽음이 이토록 괴로운 것이라면, 차라리 죽고 싶다
프란츠 카프카 ㆍ 체코 프라하 유태인 공동묘지
안토닌 드보르자크, 베드르지흐 스메타나 ㆍ 체코 프라하 비셰그라드 국립묘지

part Ⅲ 프랑스

12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
짐 모리슨, 에디트 피아프, 마리아 칼라스 ㆍ 프랑스 파리 페르라셰즈 묘지 ①

13 죽음은 어째서 늘 이기는가?
자크 루이 다비드, 오노레 드 발자크,
“묘지는 책이요, 갤러리이며, 학교다”
묘지에 대한 남다른 시선으로 빚어낸 풍성하고 깊이 있는 이야깃거리

‘묘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주목하면 이 책은 더욱 무게감을 갖는다. 저자에게 묘지는 책이요, 갤러리이며, 학교다. 저자의 설명은 이렇다. “묘비명이나 묘지 주변 조형물이 하나의 텍스트이고, 묘지에 깃든 어떤 분위기가 또 하나의 텍스트이며, 거기 잠든 사람이 제게 부려놓은 지식과 감정이 한데 어울려 단단한 텍스트를 가진 한 권의 책으로 묘지가 읽혔습니다.” 그래서 ‘묘지는 책’이란다. “묘지 조각품들에는 삶과 죽음에 대한 압축적인 생각과 깊은 통찰이 깃들기 마련입니다. 꼭 누군가의 묘지를 참배한다는 생각 없이 그저 묘지 사이로 난 오솔길을 천천히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몽상과 사색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묘지는 갤러리’란다. “책과 예술품이 탄생한 곳으로의 여행을 통해 어렵기만 하던 것들을 수월히 읽게 되고, 인류가 걸어온 길과 개인의 삶 그리고 죽음을 통찰하는 것만큼 훌륭한 공부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모든 여행이 공부이고 모든 여행지가 학교지만, 묘지들 역시 매우 특별한 것들을 가르쳐주는 학교이자 교실입니다.” 그래서 ‘묘지는 학교’란다. 비로소 고개가 끄덕여진다. 저자가 왜 그토록 오랜 시간에 걸쳐, 그토록 여러 곳을 누비며 묘지를 찾아다녔는지 알 것 같다.
묘지에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한 저자는 ‘묘지’라는 공간에 대한 정의도 남다르다. ‘언젠가 이 지구별에서 활보하고 다니던 자들이 지친 몸을 누인 기록과 기억과 성찰의 공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에서 저자는 유독 수다스럽다. 이젠 세상에 없는 어떤 인물을 생각하며 그의 묘지 앞에 서야겠다 마음먹는 순간부터 묘지를 찾아가는 여정에서의 여러 생각과 인물에 관한 정보 그리고 그곳에 당도했을 때 느낀 소회까지, 저자가 품은 이야깃거리가 그만큼 풍성하다는 뜻이다. 묘지에 대해 스스로 내린 정의처럼 기록과 기억과 성찰의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는 뜻이다. 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