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벤치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삶
언제부터 그 공원에 파란 벤치가 있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그런 파란 벤치를 꾸준히 아끼고 돌보던 단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타보였습니다. 그는 파란 벤치를 정성껏 돌보았습니다. 비둘기가 벤치를 더럽혀 놓아도, 시간이 흘러 벤치의 칠이 벗겨진대도 다시금 반짝 반짝 빛나게 색을 칠해 왔지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반복하여 지나고, 공원에서 놀던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될 때까지도 말입니다.
그리고 또 한 명, 벤치를 사랑하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마리아였습니다. 마리아는 파란 벤치에서 후안을 만났고, 사랑을 키워 나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전쟁이 마리아의 사랑 후안을 다른 공원으로 빼앗아 가 버렸습니다. 마리아는 모든 것이 끝난 줄로만 알았겠지만,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 파란 벤치에서 벤치를 사랑하는 또 다른 사람, 타보와 만나게 되었으니까요. 거기, 그 공원, 그 파란 벤치에서 또 다른 사랑이 시작된 것입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습니다. 그 공원, 파란 벤치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한.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는 방법
우리는 가끔 너무 많은 것을 하도록 강요받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여유나 쉼을 느끼지 못한 채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요. 그림책 <파란 벤치>는 그런 우리에게 잠시나마의 여유를 선사합니다. 벤치라는 공간은 누구나 앉아서 머무는 곳이지요. 앉아서 머무는 그 순간만큼은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작은 여유를 가지게 됩니다. 하늘을 바라보며 구름이 지나가는 모습을 한참 동안 살펴볼 수 있기도 하고 눈을 감고 바람이 부는 소리를 들어 볼 수도 있습니다. 또 주변의 동물이나 곤충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도 있지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일상에서의 사소한 쉼과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림책 <파란 벤치> 안에도 이러한 재미있는 장치를 설치해 두었습니다. 각 페이지에 숨은 그림 찾듯 숨겨진 풍뎅이와 무당벌레를 찾아보세요. 또 귀여운 동물들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