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역사적 서사’와 ‘역사적 사고’의 논쟁과 타협
1장 연대기적 서사 대 역사적 사고: 영국의 타협
2장 역사 지식과 탐구 기술: 호주의 절충
3장 역사 기준: 미국의 다양성 속 공통성 지향
제2부 경제통합의 이데올로기
4장 역사적 능력: 프랑스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
5장 역사적 역량 모델들: 독일의 성찰적 역사의식
6장 역사적 감수성: 인도의 식민지 경험 성찰
제3부 역사 핵심 역량의 다른 개념화와 작용
7장 역사교육으로 정의하는 핵심 역량: 캐나다의 역량 중심 교육과정
8장 역사적 역량을 내세운 교육과정: 중국의 실험
9장 ‘살아가는 힘’과 ‘자국사 강화’ 사이에서: 일본의 도전과 한계
정권 교체와 함께 바뀌는 역사 교육과정, 이대로 괜찮은가
역사 교육과정에 교육학 이론을 접목하다
박근혜 정권이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여러 키워드 중 하나는 ‘국정교과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역사를 바르게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된다"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했다. 이에 대한 학계와 교육계의 반대 목소리가 컸지만 정부는 의지를 꺾지 않았고, 유래 없는 자금을 투입해 교사를 연수시켰다. 그러나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2017년 5월, 국정 역사 교과서는 공식적으로 폐지되었다.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 경인교육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엮은이 강선주는 역사교육이 정치적 제물이 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교육과정 개정 때마다 정치적 입김에 의해 역사교육이 밑바닥부터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역사교육 연구자는 정권이 교체될 때 역사 교육과정도 바뀌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역사교육이 정치의 시녀가 되지는 않을까 염려한다. 또한 역사 교육과정의 이론적 틀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한다. 결국 역사교육계가 교육학계의 새로운 이론을 어떻게 해석하고 변형해 정의할 것인지를 심층적으로 논의하기도 전에 이러한 이론이 역사 교육과정에 적용되는 사태를 맞이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역사교육과 교육학 이론의 어설프고 불편한 동거를 끝맺을 수 있을까?
세계 역사교육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9개국의 역사교육 과정을 날카롭게 분석하다
이 책은 그에 대한 답을 세계의 역사 교육과정에서 찾는다. 세계 여러 나라는 공통의 교육과정을 만들어 지방 격차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이후 영국과 미국, 유럽의 많은 나라 등에서 국가 교육과정이나 국가 수준의 ‘기준’을 개발했고, 최근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여러 나라와 캐나다, 호주, 중국, 일본 등에서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교육에 대한 국가의 통제가 전혀 없던 벨기에를 포함해 유럽의 다민족 국가들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이는 종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