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둘인데 엄마는 하나뿐이니 힘든 결정을 해야 되잖아요.”
“아빠는 이미 엄마가 있잖아요? 아마 일주일에 서너 번쯤은 아빠가 잠이 들도록 할머니가 자장가를 불러주시지 않겠어요?”
주인공이 아빠에게 던지는 질문들은 어린 아이 특유의 솔직함과 순수함으로 의표를 찔러 어른들은 화들짝 놀라게 한다. 『아주아주 큰 침대』는 어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지점을 건드리며 아이들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하는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을 통해 혼자 잠자리에 들기 싫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더욱 잘 이해하고, 부모와 아이 모두가 행복한 해결책을 발견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울고, 떼쓰고, 막무가내로 발버둥 치더라도, 아이의 목소리에
반드시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그림책 『아주아주 큰 침대』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아이는 ‘아주아주 큰 침대’에서 엄마와 함께 아늑하고 포근하게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아빠는 알록달록한 물고기 조명들로 아이의 방을 예쁘게 꾸며 주었지만, 밤은 여전히 너무나 어둡고 무섭게 느껴질 뿐이다. 아빠 예상과는 달리 밤이 되면 오히려 물고기 조명의 컴컴한 그림자들이 아이 방 천장을 가득 채우기 때문이다.
아이는 결국 엄마와 아빠 그리고 자신에게 모두 만족스러운 해결책을 생각해 낸다. 그 기발한 생각은 바로 아빠를 위해 특별한 간이침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아주아주 큰 침대’에서 꼼짝없이 밀려날 신세여서 울상이 된 아빠의 표정 너머로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의기양양한 미소를 띠며 말한다.
“아침엔 아주아주 큰 우리 침대로 다시 와도 돼요. 하지만, 조용히, 알겠죠?”
어린 아이가 매우 논리적인 말투로 아빠를 설득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면, 마치 아이와 어른의 입장이 뒤바뀐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설정 속에는 어른들이 아이들의 이야기에 좀 더 귀를 기울이고 열심히 소통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어른들은 혼자 자기 싫어하는 아이의 행동을 단순히 투정이라고 판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