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기다리는 아이의 귀엽고 순수한 마음
장마철이 다가오는 소식이 들리면 사람들은 눅눅한 집안과 불편한 교통 상황을 떠올리며 얼굴부터 찌푸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림책 속 은별이는 하루라도 빨리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오히려 해가 쨍쨍 내리쬐는 맑은 날이 밉기만 하다.
“내 마음속 먹구름을 저 하늘로 보내고 싶다.”
오늘도 은별이는 뚱한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귀여운 강아지와 함께 비를 기다리고 있다. 은별이의 일기 속 오늘의 날씨는 언제나 ‘맑음’이지만 오늘의 기분은 ‘흐림’이다.
얼굴에 물방울이 떨어져 혹시 비가 오나 하고 기대를 했지만, 이웃 아저씨가 밭에 물을 뿌리고 있던 중이었다. 실망한 은별이는 비를 내리게 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가 텔레비전에서 본 대로 기우제를 지내고 수증기를 피워 하늘로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오라는 비는 안 오고 장난친다고 할머니에게 꾸중만 듣고 만다.
과연 은별이의 바람대로 비가 내려 줄까? 은별이가 비를 기다리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소중한 사람과 떨어져 있는 이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이야기
부모님과 떨어져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은별이는 엄마의 택배를 받고 신나게 뛰어간다. 작은 선물 상자에도 신나서 폴짝폴짝 뛰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장면이다. 더구나 은별이가 받은 택배는 엄마한테서 온 선물이니 얼마나 좋을까?
비를 기다리는 마음은 곧 엄마를 기다리는 마음이다. 아이들뿐 아니라 누구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 지내게 되면, 외롭고 쓸쓸한 마음이 들 것이다. 몸은 떨어져 있더라도 가끔 주고받는 선물 상자, 소소한 문자 메시지, 짧은 전화 한 통이 있다면 외로운 마음에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멀리 있어도 다정하게 챙겨 주는 엄마가 있어서 은별이는 여전히 밝고 엉뚱하고 순수한 아이일 수 있다.
엄마 선물을 꺼내 보기 위해 마냥 하늘만 쳐다보며 비를 기다리는 은별이의 맑은 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소중한 가족, 친구, 연인과 떨어져 있는 당신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