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 6
머리말 8
박스 목록 14
그림 목록 15
표 목록 16
제1장 고고학 이론의 현주소: 이원론에 맞서서
머리말 17
패러다임을 넘어서 20
새천년의 이론 22
이론의 이미지 25
이론과 저자 27
책의 구성 29
제2장 패러다임을 넘어서: 고고학 사고의 간략한 역사
머리말: 이론에 따라 달라지는 구덩이 유구에 대한 이해 35
문화사 고고학 40
과정주의 고고학 43
탈과정주의 고고학 47
이원론의 역사적 연원 54
이원론의 문제 59
맺음말: 교수 세 사람 61
제3장 사고와 사물: 이론과 에이전시
머리말: 신기한 물건과의 만남 63
실천과 에이전시 이론이란 무엇인가? 66
인류학과 사회학으로부터의 영향 69
실천과 에이전시의 고고학 76
권력, 문화적 상호작용 그리고 역사에 관한 재고 78
맺음말: 그 신기한 물건에 대한 마지막 단상 82
제4장 물건의 사회 내 자리 잡기: 정체성과 인격성
머리말: 그들은 누구이고 우리는 누구인가? 85
실천에서 정체성으로 87
성과 젠더의 수행 92
인격성의 수행 97
체화된 정체성 104
맺음말: 정체성, 우리의 전제를 넘어서 106
제5장 물건의 비밀스런 일생: 사물 에이전시와 생애사
머리말: 박물관 방문 109
사물 에이전시 111
매료된 수집가 117
물건의 생애사 121
식민지적 ‘생애’의 추적 123
맺음말: 다시 박물관으로 127
제6장 사물이 사람을 만든다?: 물질성, 현상학, 경험과 얽힘
머리말: 에임스버리 궁수 만들기 131
물질성이란 무엇인가? 134
변증법과 객체화 136
현상학 142
세계 내의 경험 150
얽힘 154
맺음말: 사람이 화살을 만들고 화살이 사람을 만든다 157
제7장 세계를 매개함: 고고학적 기호학
머리말: 외딴 숲속의 기호 159
소쉬르의 이항 16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사물의 중요성에 주목
보통 ‘고고학은 과거의 잔존물을 통해 그것을 남긴 인간과 그 문화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알고 있다. ‘고고학의 연구는 유적 및 유물과 같은 물질자료를 대상으로 하지만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작업’으로 생각해 왔다. 이러한 믿음은 그동안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왔던 생각, 즉 ‘유물이란 사람이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필요에 따라 만들어 낸 것이며,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다가 수명을 다해 버려진 것’이라는 명제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래서 고고학자가 유물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것을 남긴 인간과 그들의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인 셈이다.
이처럼 우리가 의심 없이 받아들여 온 학문적 본성과는 커다란 차이를 보이는 고고학적 주장들이 최근 심심치 않게 제기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를테면 고고학자가 알고자 하는 것은 ‘인간이나 사회 그 자체가 아니라 인간과 비인간이 서로 연결되어 상호작용하는 관계’라고 한다거나, 고고학이 담당해야 할 것은 ‘인간 외부, 인간이 떠난 사물에 관한 연구’라는 주장, 심지어는 ‘이렇게 남겨진 사물들과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도 고고학이 내놓아야 한다는 제안도 들을 수 있다.
이러한 주장들은 표현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이론 고고학의 논문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그다지 생경하다는 느낌도 주지 않게 되었다. 그만큼 21세기의 고고학 이론은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사물에 중요성을 부여하게 되었고 인간과 비인간, 사물과 사고, 물질과 개념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고 존재론적으로 이미 연관되어 있다는 관계론적 사고에 빠져들고 있다.
이원론을 넘어 관계적 사고 지향
과정주의 신고고학의 주요한 아이디어를 담은 루이스 빈포드의 논문이 발표된 1960년대 초를 고고학적 자의식의 출발점, 혹은 철학적 수준의 논의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시점으로 삼는 데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리고 1982년은 이안 호더가 과정주의를 넘어서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