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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레인보 셔벗
저자 모임 별 외공저
출판사 작업실유령
출판일 2019-10-15
정가 18,000원
ISBN 9791189356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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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레인보 셔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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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깊게 보십시오 - 천천히 다시
글쓴이
그리고 동업자들
컨템퍼러리에 관한 실용적인 지침서

민구홍 매뉴팩처링은 2018년 여름 용산구에 위치한 갤러리 ‘아카이브 봄’에서 회사를 소개하는 전시 『레인보 셔벗』(윤율리 기획을 진행했다. 이 책은 행사 또는 박람회 또는 키노트에 가까울지 모를 동명의 전시를 단행본 형식으로 기록하거나 혹은 그 이상으로 확장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따라서 불가피하게 이 책은 전시를 소개하고, 전시가 소개하려는 것을 소개하고, 전시가 소개하려는 것을 통해 회사를 소개하는 회사를 소개할 수밖에 없는 다소 복잡한 구조를 띠게 됐다.

어떤 독자들에게 이 순환논증은 나쁜 말장난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런데 실은 이런 역설이 오늘날 ‘편집’이라는 용어처럼 우리 도처에 존재한다면? 광고, 컨설팅, 셀프 브랜딩, 투자 자문, 디자인, 현대미술, 블로깅, 유튜브 콘텐츠 기획, 건축 공모, 신흥 종교 전도, 시 창작, 매일 길에서 목격하는 다단계의 현장까지, 지나치게 전문화된 현대의 모든 영역에서 이런 불온한 가설을 상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진실한 내용이란 그들이 자리 잡은 전광판, 브로드캐스팅 시스템, 레이아웃, 템플릿, 플랫폼, 보일러플레이트(boilerplate, 전시장, 제도, 인사말이나 머리말 또는 와 사이의 편집적 규율에 있는 것은 아닐까?

누군가 이 고약한 지적 음모에 가담하기로 마음먹는다면, 분명 이 책 『레인보 셔벗』은 값비싼 MBA 과정보다 훨씬 ‘가성비’ 좋은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혹은 적어도 그런 느낌이 들게 해줄 것이다. 컨템퍼러리와 무엇보다 컨템퍼러리라는 비즈니스에 관해.

이 책의 또 다른 실용적 측면

이 책을 디자인한 슬기와 민은 전시 『레인보 셔벗』의 디자이너였던 강문식이 발견한 한 인물 사진을 표지에 사용했다. 얼굴 크기가 한국인 평균 크기(정수리부터 턱 밑까지 길이인 23.6밀리미터가 되도록 맞춘 뒤 적당히 잘랐으므로 책을 펼쳐 읽다 보면 일종의 가면이 된다. 따라서 소셜 미디어에 셀피를 찍어 올리기에도 요긴하다. 다양한 방식으로. #레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