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자아 성장의 중심에 있는 아이들
마음먹기 나름대로 달라지는 내 인생, 그 주인공은 ‘나’예요
‘자존감’, 즉 자아존중감은 우리 삶에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한다. 주로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를 통해 자아존중감이 형성되는데, 아이들에게는 가정과 학교가 세상의 전부이자 작은 사회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자존감 형성은 일차적으로 가정에서 시작된다. 대개 부모들은 자녀를 위하는 마음이 앞서 환경을 제한하거나 의도적으로 만든다.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거나 미래를 응원하는 차원에서 학업만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아이들의 독립심 결여, 힘든 교우 관계, 공부 스트레스 등은 아주 보편적인 문제이다. 하지만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유능한 아이가 아니다. 자기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긍정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아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편향된 평가 기준을 버리고, 떠밀리는 삶을 살지 않도록 격려해 주는 말이 필요하다.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백준녕의 빵점 도전기》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성장통을 주로 다루는 정연철 작가의 단편동화이다. 각각 다른 가정 환경에서 자란 세 주인공은 저마다의 고민거리가 있다. 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미지, 매사에 수동적으로 생활하는 예준이, 공부를 잘해야만 하는 준녕이. 얼핏 보면 어느 반에서나 볼 수 있는 친구들이지만, 누구나 그렇듯 개인의 고민은 특별하고 심각하다. 고민들을 더 파헤쳐 보면, 사회성을 키울 만한 상호 작용이 적었던 환경, 새로 도전할 기회가 없었던 환경, 높은 잣대가 들이밀렸던 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환경은 당당한 ‘나’를 만나는 데에 방해가 된다. 하지만 그 배경에 가정 환경이 전부일 순 없다. 더군다나 맞벌이나 한부모 가정이 많은 현대 사회에서 이상적인 환경을 갖기는 불가능하다. 그만큼 부모뿐만 아닌 다른 조력자가 끊임없이 생긴다. 이 세 편의 이야기 역시 주인공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완성된다. 아이들이 겪는 내적 갈등이 밑거름되고 긍정적인 경험이 곁들여져 마음가짐이 단단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