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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섭섭한 젓가락
저자 강정연
출판사 사계절출판사
출판일 2017-08-31
정가 11,000원
ISBN 979116094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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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의 말

1부 미리 쓴 일기
우정1
미리 쓴 일기
지각
새 운동화
용기
내일은 내 생일
자존심
우정2
목걸이 열쇠
나무도 힘들겠다
묻지 말아 줘
제발 부탁이야
짝꿍
무조건
어쩐지

나비
때리긴 왜 때려
쉬는 시간

2부 섭섭한 젓가락
화풀이
딱 한 사람
묻긴 왜 물어?

밥 먹고 싸웁시다!
엄마 없는 날
까치발
행복
잘 모를 것 같아서
섭섭한 젓가락
맨발
일요일 오후
1학년 내 동생
모두 다른 생각
아빠 마중

3부 부루퉁한 금붕어
흙냄새
부루퉁한 금붕어
날아갈까 봐
누가 뭐랬나?
니양! 니양!
신호등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모기가 윙윙
우산
할까 말까
자전거야, 들어라!
일상의 재발견
소소하지만 때로는 가슴 뭉클하고, 때로는 푸근하고, 때로는 작은 분노로 씩씩대는 것이 일상이다. 너무 익숙한 일상이라 눈에 잘 띄지도 않고, 그 가치를 쳐주지도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작가는 그런 일상을 동시로 재발견했다.
친구 생일날, 저금통 탈탈 털어 필통을 선물로 들고 갔는데 같은 선물을 가져온 아이가 셋이나 되어 시무룩해졌다가 이튿날 그 친구 책상에서 자기가 선물한 필통을 보고 아이는 기분이 좋아진다.(「우정1」 담장 위에서 친구들이 풀쩍풀쩍 뛰어내릴 때 혼자 겁이 난 아이는 ‘용기’에 대해 생각한다. “따라 뛰는 게 용기일까,/ 겁나서 뛰기 싫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게 용기일까?” 하고 아이다운 고민에 빠진다.(「용기」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라고 말한 아이는 어느 날 엄마에게 꿈을 바꿨다고 말한다. “그냥 선생님 말고, 좋은 선생님이 되는 걸로.// 그런데,/ 꿈이 바뀐 까닭은 묻지 말아 줘.”라고 하는 걸 보니 선생님에게 서운한 게 많은 모양이다.(「묻지 말아 줘」 이렇듯 작은 일상의 이야기들을 소곤소곤 들려주는 동시들은 하나같이 정겹다. 여운이 잔잔하고, 엉뚱하고 발랄한 상상력이 담뿍 담겨있다.

따뜻한 시선
강정연 동시의 특징이라면 ‘아하!’ 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마지막 연의 반전에 있다. 그러면서 시종 나와 관계된 사람들 또는 사물에까지 따뜻한 시선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엄마에게 느끼는 푸근함은 읽는 이들에게 뭉클한 감성을 전달한다.

깜깜한 밤이었어요/ 쓰레기 내놓으러/ 대문 밖으로 나갔지요/ 그런데,/ 시커먼 쥐가 후다닥!/ 으아악!!/ 무슨 일이야?/ 엄마가 밖으로 뛰쳐나왔어요/ 쥐가……/ 가시나, 호들갑은!/ 등짝을 한 대 맞았는데/ 하나도 안 아팠어요// 엄마 맨발 때문에. -「맨발」 전문

별것 아닌 일에 호들갑 떨었다고 혼이 났지만 맨발로 뛰쳐나온 엄마를 보니 왠지 모를 안도감이 든다. 엄마란 존재 자체만으로 푸근함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