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장난감도, 친구도.
장렬이에게 망가진 장난감은 보물이다. 장난감이 망가져서 버리고 싶다면 차라리 장렬이에게 건네주자. 장렬이 손에서 새로 태어난 장난감을 보면 아마 다시 갖고 싶어질 것이다. 장렬이에게는 상자 가득 채워 쌓아 놓은 망가진 장난감과 부품이 있다. 모두 제 역할이 있는 소중한 보물들이다. 민준이가 버리려 한 망가진 로봇 장난감도 장렬이의 보물들 덕분에 멋진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친구들은 길에서 이상한 물건을 줍는 장렬이를 특이한 애라고 불렀다. 장렬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개조하고 조립하기 위해서 재료를 구한 것인데 말이다. 장렬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게 되면, 민준이처럼 장렬이에게 도움을 받고 함께 놀아 보면 자연스럽게 친구가 될 텐데 말이다. 친구는 모두 소중하다. 각자 저마다의 특이한 모습이 있고 잘하는 것이 있다. 그래서 같이 있으면 재미있고 대단해 보인다. 모두가 똑같다면 알고 싶은 친구,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망가진 장난감도, 나와는 다른 특이한 친구도 소중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어떤 모습으로든 변신할 수 있는 숨겨진 보물들이다.
변신을 거듭하는 그림으로 흥미진진한 『조립왕 장렬이』
『조립왕 장렬이』는 마음의 틀을 깨고 서로 친해지는 과정을 그림으로 보여 준다. 초반에는 모든 장면들이 빨간 테두리에 갇혀 있다. 등장인물이나 사물의 테두리도 빨간 선으로 그려졌고, 장난감의 부품처럼 서로 조립되는 부분이 점과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다. 하지만 장렬이와 민준이가 함께 로봇 장난감 개조를 하고 놀면서부터 장면이 테두리를 벗어난다. 빨간 테두리는 사라지고 없다. 아이들을 감싸고 있던 빨간 선에도 조금씩 틈이 생긴다.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소통의 변화가 그림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또한 빨강, 노랑, 파랑, 보라 등 강렬한 단색을 사용하면서 선과 면이 조금씩 겹치는 효과를 활용해 보는 재미를 주었고 그림에 망점을 깔아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었다. 한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