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엉덩이에 똥시계
똥시계 / 꼬마 시인 / 봄볕 / 그림자 / 올챙이 / 산불 감시원 / 땅꽃 / 여울물 소리 / 거름 내는 날 / 어미 닭 / 주름살 / 이사 / 책꽂이
제2부 후루룩 쩝쩝
삐비 껌 / 미루나무 한 그루 / 대추나무의 변명 / 촌놈 전학 간 날 / 참깨 심기 / 오디 / 딱새 / 잔치 국수 / 빨랫줄 / 아빠 구두 / 이발해 주는 아빠 / 물고기 / 배구공 번개
제3부 통통통 떼구루루
별똥별 / 콩밭에 물똥 / 갈치 한 토막 / 강물 / 큰 소나무 / 모기 / 반딧불이 / 샛별 / 가을 하늘 / 벼 말리기 / 들깨 합창 / 낙엽
제4부 곡괭이 든 해님
그러니까 아빠 딸이지 / 수도꼭지 / 하늘 도로 / 싸라기눈 / 사랑해 / 동지죽 / 서릿발 / 오빠 졸업식 날 / 곡괭이 든 해님 / 엉덩이가 시려요 / 녹다 남은 눈 / 마늘 씨앗
김도수 시인의 『콩밭에 물똥』은 자연이 뿜어내는 평화로움과 따스함이 담긴 동시집입니다. 맑고 푸른 가을 하늘에 밀려오는 파도 구름과 총총 빛나는 밤하늘의 샛별을 바라보는 평온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물속에는 병원이 없으니 물고기들이 아프지 않게 공장과 양식장에서 더러운 물을 흘려보내지 않기를 바라는 어린이의 마음은 참으로 따뜻합니다.
표제작인 「콩밭에 물똥」은 수제비를 잔뜩 먹고 배탈이 나서 콩밭에 실수를 해 버린 재미난 일을 제재로 하고 있습니다. 콩잎으로 살짝 덮어놓은 똥 무더기를 밟고 화가 잔뜩 난 민수 엄마의 모습도 상상이 됩니다. 아침마다 똥을 누러 가는 동생에게 똥시계가 달렸나 보다 하는 모습도 재치 있네요.
햇빛과 바람, 물과 흙을 양분으로 삼아 땅을 뚫고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식물처럼 우리 아이들도 꿈과 희망을 갖고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바라는 시인의 마음이 작품마다 녹아 있는 동시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