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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방정환이 뽑은 안데르센 동화
저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출판사 현북스
출판일 2019-11-01
정가 12,000원
ISBN 9791157411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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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착한 아이는 죽지 않고 천사가 된다
불쌍하게 죽은, 그러나 착하디착한 어린 영혼에 꽃을 바치는 따뜻한 위령곡 같은 이야기입니다. 장미꽃, 할미꽃, 금잔화가 피는 따스한 봄날. 죽은 아이를 데리러 온 천사는 굴속같이 가난한 집에서 병으로 누워 있을 때 이웃집 아이가 갖다준 화초를 기르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이는 기어코 죽고, 화초는 땅에 내팽개쳐져 깨어집니다. 아이가 하늘로 가져가기 위해 아이가 고른 꽃은 바로 그 꽃이었습니다.
불쌍하게 죽어 간 착한 어린이들이 하느님 사랑 듬뿍 받는 천사가 되어 ‘살게’ 하려는 방정환의 애틋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성냥팔이 소녀〉 소녀에게 필요했던 것
방정환이 옮겨 놓은 동화 구절구절에는 헐벗고 학대받으며 자라는 조선 어린이에 대한 사랑과 동정이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성냥이라도 한 개 꺼내서 불을 켜면 그래도 손끝만이라도 녹일 수가 있겠지…….”
이렇게 간절한 불빛 한 개라도 필요했던 것이 조선 어린이였습니다. 그래서 방정환은 낯선 서양 음식과 장식을 꿩고기, 비단 댕기, 비단 구두 등 우리 것들로 바꿉니다. 당시 우리 어린이들이 입고 싶어 하고 마음껏 먹고 싶어 하던 것들로 말입니다.
마지막에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 주셨던 할머니 품에 안기는 장면에서는 따뜻하게 꼬옥 안아 주는 사랑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하는 방정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의좋은 내외〉 무작정 믿어 주고, 따라 주는 엄마, 아빠의 모습
이 동화 주인공은 어린이가 아니라 엄마, 아빠입니다. 안데르센이 붙인 제목은 ‘영감이 하는 일은 언제나 옳다’로, 아내 입장에서 쓴 동화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방정환은 “당신이 하는 일은 언제나 옳다.”고 엄마, 아빠가 서로를 무조건 믿어 주면 ‘의좋은 내외’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안데르센의 제목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갔습니다.
말 한 필을 가지고 나가 썩은 능금 한 보따리를 가지고 돌아오는 남편에게 화내지 않을 아내가 있을까요? 서로 믿어 주는 집안은 가난해지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