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느리게 네게 맞는 속도로 가도 괜찮아!”
옷도 반만 입고, 신발도 한 짝만 신는 드니는 뭐든지 반만 하는 아이다. 평범한 아이와 다른 드니는 어른의 시선에서 고집쟁이에 골칫덩어리 아이일 수 있다. 하지만 드니는 자립심이 강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건강한 아이다. 혼자서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운동도 좋아하고, 축구 경기에서는 미드필더로 뛰며 골도 잘 넣는다. 단, 드니는 뭐든지 자신의 속도에 맞게 할 뿐이다. 드니는 반이라는 목표를 정해놓고 충분한 성취감을 만끽한다. 드니는 사랑하는 강아지 보위를 잘 돌보며 무엇이든 함께 나눈다. 드니는 생일에 촛불을 끄는 기쁨을 보위와도 나누고 싶었다. 그러다 실수로 불이 난다. 하지만 인생은 알 수 없는 것! 드니가 반만 한 덕분에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엄청난 일을 하게 된다.
하고 싶은 것을 긍정적으로 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그림책
반전의 이미지의 표지가 눈길을 끄는 <드니 반반>은 우리에게 인생의 가치관과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아이들은 참으로 유동적이고 다 다르다. 아이마다 좋고 싫은 것,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 성장의 속도도 다 다르다. 아이마다 자기만의 성장 단계가 있기 때문에 정해놓은 틀에 억지로 가둘 수는 없다. 아이가 부모의 뜻과 다른 행동을 한다고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아동기의 자존감 형성에 치명적이다. 또 무조건 내버려 두는 태도 역시 비현실적인 자아상을 키운다. 아이의 본성을 이해하고, 아이가 행복해지는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이 부모의 올바른 태도다. 무엇을 하던 자신이 만족하고 행복하게 사는 삶, 남들의 시선을 떠나 스스로가 즐거운 삶, 그대로 가치 있는 삶이 아닐까?
“반만 해도 괜찮아. 지금 그대로 괜찮아.”
우리 사회는 모두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라고 이야기한다. 많은 사람이 현재의 행복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미래가 행복해질 거라는 굳은 믿음으로 뒤돌아보지 않고 달린다. 아이들도 무한경쟁 속에서 늘 어깨에 힘을 주고, 잘하려고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