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부. 그것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8월 27일 저녁 8시. 조선통감부 이토 집무실
9월 16일 오전 8시. 도쿄 메이지 궁전
9월 16일 오전 11시. 천황 집무실
9월 16일 낮 12시 30분. 천황 수라실
9월 16일 오후 2시. 이토 자택
9월 17일 오후 3시. 천황의 검 방
9월 17일 밤 11시. 하루코 황후 침실
9월 18일 저녁 8시. 이토 서재
9월 19일 오후 3시. 북경 북양 대신 집무실
9월 20일 오전 10시. 도쿄 주재 통신사
9월 20일 낮 12시. 도쿄 외교구락부
9월 20일 저녁 7시. 다시 이토 서재
9월 21일 밤 12시. 한성 덕수궁
2부. 모여드는 사람들
함경도 포수 홍달식
한성으로
인과응보
구사일생
수국부녀회
청방의 주인
수병의 이름으로
3부. 황태자 출발하다
10월 10일 오전 10시 25분. 도쿄 신바시역
10월 12일 오후 5시. 히로시마 우지나항
10월 13일 밤 11시. 세토 내해
10월 15일 오전 9시. 조선의 바다
10월 10일 오후 3시. 봉은사
10월 13일 2시. 제물포 청나라 조계지
10월 10일 오전 10시. 왜성대 조선통감부
10월 11일 오전 5시. 남산
10월 14일 오전 10시. 제물포 일본 조계지
4부. 조선 입성
10월 16일 오전 11시. 제물포 앞바다
10월 16일 오전 11시. 한성 창덕궁
10월 16일 낮 12시 30분. 제물포의 왕 저택
10월 16일 오후 1시 30분. 제물포 앞바다 태자함
10월 16일 오후 2시. 볼터의 저택
10월 16일 오후 3시 40분. 경성 남대문역
10월 15일 오후 3시. 경성
10월 16일 오후 7시. 조선통감 관저
■ 편집자 책소개
1907년, 일본 황태자 암살 미수 사건
― 장루이의 『1907-네 개의 손』 편집 후기
1
어느 날 출판사 이메일로 투고가 들어왔다. 발신인은 장루이라는 사람이었다. 본인의 소설 원고를 첨부해 보냈으니 검토 후에 출판할 의향이 있으면 답신을 달라는 것이었다. 본인은 영어, 중국어, 일어, 프랑스어에 능통하며 현재 외국 서적 번역 작업을 하고 있으며 틈틈이 소설도 쓰고 있다고 했다. 이번에 보낸 소설은 가상의 역사를 미스터리로 푼 것으로, 미스터리 픽스토리라 이름을 붙였다 했다. 픽션(Fiction과 히스토리(History를 조합한 것이 픽스토리(Ficstory란다. 본인의 약력에 대해서는 장루이라는 이름과 직업이 번역가 및 소설가라는 것 외에는 알려고 하지 말란다.
미스터리 픽스토리?
미픽?
장루이?
원고를 아직 읽기 전이었지만, 그의 메일에 쓴 내용만으로도 나의 흥미를 끄는 데는 성공한 셈이었다.
2
원고를 열었다. 제목이 ‘1907 - 네 개의 손’이다. 제1권이란다. 그렇다면 제2권도 있다는 얘긴데?
1907년이라는 격변기, 헤이그 밀사 사건을 빌미로 일제에 의해 고종이 강제 폐위되고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되었던 해, 전국으로 의병이 들불처럼 일어났던 그해에 일본의 황태자 요시히토가 조선에 방문했다. 장루이 작가가 주목한 역사적 사실이란 바로 ‘일본 황태자의 조선 방문’이었다.
단 한 줄의 사실(史實. 놀랍게도 작가는 이 한 줄의 사실을 뿌리로 하여 상상의 가지를 펼친다.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가상의 서사.
조선을 먹으려던 청나라와 러시아 그리고 일본. 바람 앞에 선 촛불과도 같았던 백척간두의 위기에 빠진 조선. 청일 전쟁과 러일 전쟁의 잇따른 승리로 욱일승천의 기세로 조선을 삼키기 직전의 일본. 이제 일본에게 남은 건 하나뿐이었다. 조선을 삼킬 수 있는 명분. 없으면 만들라! 그것이 이토 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