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에서 싹트는 형제애! 친절과 배려가 불러온 마법!
달록이는 귀여운 생김새와 달리 사고뭉치에 애물단지입니다. 엄청난 방귀로 부엌살림을 모조리 날려 버리지 않나, 부엌 바닥을 흰 눈으로 뒤덮지 않나, 거실을 물바다로 만들지 않나……. 이 말도 안 되는 위기를 헤쳐 나가며, 남보다 못했던 남매는 진정한 ‘한편’으로 거듭납니다. 동생을 발톱의 때만도 못하게 여겼던 누나는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기꺼이 동생의 짐을 나누어집니다. 누나에게 서운한 것이 많았던 동생도 누나를 더욱 믿고 의지하게 되지요.
아마도 남매는 이날 있었던 일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말해 봤자 아무도 믿어 주지 않을 테니까요. 그러나 둘이 힘을 모아 위기를 넘겼던 일만큼은 남매에게 오래도록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누나가, 동생이, 내 편이 되어 줄 거라는 믿음과 함께 말이지요. 이것이야말로 달록이가 남매에게 남긴 가장 멋진 선물이자 마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면 ‘천달록’은 느닷없이 들이닥쳐 우리 삶을 온통 휘저어 놓는 ‘환란’의 다른 이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는 이 이상한 손님을 어떻게 맞이하고 떠나보내야 하는지를 어린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사실 아이의 앞날에 봄볕만 가득했으면 하는 것이 모든 부모의 바람일 것입니다. 그러나 살다 보면 의지나 노력만으로는 어쩌지 못할 일들이 불쑥불쑥 찾아들게 마련입니다. 그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견디는 것뿐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동생처럼 착한 마음을 놓지 않으면서, 누나처럼 침착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말입니다. 그럴 때 기꺼이 짐을 나누어 질 ‘내 편’이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테지요.
작가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상한 손님》에서도 이야기를 풀어 가는 중요한 열쇠는 ‘기꺼이 도우려는 마음’입니다. 큰오빠 개구리가 배고픈 올챙이 동생들을 위해 혀가 닷 발은 늘어나도록 파리를 잡아 주었듯, 장수탕 선녀님이 감기 걸린 덕지에게 찾아와 열에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