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말
1. 생명의 나무에서의 만남
두 번의 만남과 한 번의 결별 / 개요
2. 동물의 역사
태초 / 함께 살기 / 뉴런과 신경계 / 정원 / 감각 / 분기
3. 장난과 기교
해면의 정원에서 / 두족류의 진화 / 문어의 지능에 대한 수수께끼 / 옥토폴리스를 방문하다 / 신경의 진화 / 신체와 통제 / 수렴과 발산
4. 백색소음에서 의식에 이르기까지
그것은 어떤 느낌일까 / 경험의 진화 / 의식의 기원에 관한 후발이론과 변형이론 / 문어의 경우
5. 색깔 만들기
대왕갑오징어 / 색깔 만들기 / 색깔 보기 / 상대에게 보여지기 / 개코원숭이와 꼴뚜기 / 심포니
6. 우리의 정신, 타자의 정신
흄에서 비고츠키까지 / 육신을 입은 언어 /의 식적 경험 / 완전한 원
7. 압축된 경험
노화 / 삶과 죽음 / 오토바이 떼 / 길고 짧은 삶들 / 유령들
8. 옥토폴리스
문어들의 천국 / 옥토폴리스의 기원 / 평행선 / 바다
미주
찾아보기
이 여행의 길잡이는 다름 아닌 문어다. 아마도 우리가 살아생전에 지성을 가진 외계인을 만날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두족류를 만나는 것이다. 두족류 중에서도 특히 문어는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지적인 생물 중에서 가장 먼 존재다.
우리가 똑똑하다고 빠르게 떠올릴 수 있는 동물은 대부분 포유류이다. 최근엔 까마귀를 비롯한 일부 조류도 뛰어난 지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되는 두족류, 두족류 중에서도 특별히 문어와 갑오징어는 우리와는 먼 경로에서 진화해 왔음에도 지능을 고도로 발달시키고 있었다. 자연에서 이들은 변색과 위장을 하는 교묘한 사냥꾼이며, 집에서 멀리 떠났다가도 정확하게 다시 돌아오는 길 찾기 전문가이다.
연구나 전시를 위해 수조에 갇혀 있는 문어는 흥미로운 특성을 보인다. 놀랍게도 문어는 사람을 개인별로 구별할 수 있다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에게는 물을 뿜기도 한다. 밤에는 먹이를 훔치려고 이웃 수조에 잠입하고, 조명에 물을 뿜어 합선을 시키고, 배수구를 막아서 물을 넘치게 하고, 대담한 탈출을 감행하기도 한다.
문어는 모순으로 가득한 생명체이기도 하다. 보통 높은 지능은 사회 또는 군집을 이루며 살아가는 생물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문어는 단독으로 굴을 파고 사냥으로 생활하지 사회를 이루지 않는다. 정말 이해가 안 되는 점은 문어의 수명이다. 높은 지능으로 쌓은 경험을 사용하지도 못할 정도로 문어의 수명은 짧다.
이런 이야기들을 책에서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몇 가지 의문에 다다른다. 어떻게 이렇게 재능이 많은 생명체가 우리와는 전혀 다른, 연체동물에서 발달한 것일까? 어떻게 사회를 이루지 않고 이만큼 높은 지능을 가졌을까? 왜 이 고도의 지능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할 정도로 수명이 짧을까?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저자는 우리와 두족류가 갈라지기 전의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이 책은 정신의 진화를 탐구하기 위해